철학 · 현대 철학 재구성 · 회전 1 ESSAY 2026-04-30

폴라니 *Personal Knowledge* 1958 — "우리는 말로 다 적지 못하는 것을 안다"

1958년. 헝가리 출신 화학자 폴라니 67세. 그가 케임브리지에서 한 권의 책을 적어 출간했다. *Personal Knowledge*. 객관주의를 비판하면서 "암묵지(tacit knowledge)" 개념을 정초한 결. 우리가 말로 다 적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1958년. 케임브리지. 한 사람이 책상 앞에 앉아 한 권의 책을 적었다. 폴라니 67세. 헝가리 출신. 그가 평생 화학자로 일하다가 50대에 철학자가 됐다. 그 책의 이름은 *Personal Knowledge*.

같은 곳을 우리도 안다. 우리가 자전거를 탄다. 그러나 그 타기를 말로 다 적을 수 없다. 균형 잡는 법, 핸들 돌리는 각도, 페달 미는 힘. 모두 우리 몸이 알지만 우리 말이 모른다.

폴라니의 한 명제가 책의 핵심이다 — "우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We know more than we can tell)" (*The Tacit Dimension*, 1966, [PEER 1차, 9단어 직접 인용]). 한 줄이 그의 평생 결다.

왜 이 명제가 필요했는가. 한 가설은 이렇다. 20세기 초 객관주의 과학철학은 "진리는 명제로 적힌 것"이라고 정의했다. 적히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다. 그러나 폴라니가 본 지점에서는 모든 진짜 지식이 적히지 않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1차 출처에서 그가 *Personal Knowledge* 4장에 적은 한 줄이 있다 — "전적으로 명시적인 지식은 있을 수 없다. 모든 지식은 인격적 참여를 포함한다" ([PEER 1차, 17단어 의역]). 객관 = 인격 없음이 아니다. 객관도 인격적 참여 위에 서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분석철학자 일부는 폴라니를 "신비주의"로 본다. 적히지 않은 지식이라는 것은 검증 불가능하다는 결. 그러나 1차 자료를 보면 결이 다르다. Scott & Moleski 평전(2005, [PEER])은 정직하게 분석한다 — 폴라니는 평생 1급 화학자였다. 자기 실험실에서 직접 본 지점에서 객관주의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린 사람.

표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다른 곳이 보인다. 폴라니의 진짜 곳은 신앙 인식론에 닿는다. 그가 직접 진술한 한 줄 — "신앙은 모든 지식의 토대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Personal Knowledge* 9장, [PEER]). 과학도 신앙도 둘 다 인격적 참여(personal commitment)에서 출발한다. 신앙이 비합리적이라는 곳이 아니라 모든 인식이 신앙적이라는 결.

한국어로 옮기면 어떤가. 동양에서는 한국 율곡 이이의 *격물치지*가 비슷한 곳에 있다. 사물을 단순한 명제로 환원하지 않고 "체득(體得)"으로 알아간다. 두 사상가가 다른 시대·다른 문화에서 같은 구조를 보였다 — 진짜 지식은 몸으로 묻어 있다.

일상에서는 한 강사가 자기 강의의 핵심을 PPT 한 장으로 다 적으려는 것과 비슷하다. 폴라니는 다른 곳을 가리킨다. 평생 강의에서 PPT로 적히지 않은 것이 진짜 자료다. 한 우물의 깊이를 적은 숫자가 그 우물의 물맛을 다 옮기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마셔야 안다.

결국 한 문장으로 — 폴라니의 *Personal Knowledge*는 객관주의 너머에 인격적 참여가 있다는 1958년의 인식론이다. 적히지 않은 곳이 진짜 자료. 오늘 한 동작은 자기가 평생 일하면서 말로 다 적지 못한 한 곳을 떠올리고 그것을 어떻게 한 줄로 옮길지 적어 보는 것이다. 이 글이 답하지 못한 부분은 폴라니의 "focal awareness"와 "subsidiary awareness" 두 곳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다. 다음 단계는 *Personal Knowledge* 1부 §§1-3 정독으로 이어진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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