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다섯 사람의 일을 한다는 말의 함정 — 한 조직이 작동하려면 필요한 것
한 조직이 일을 잘 한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이 하루 동안 흔들리지 않는 것과 닮았습니다. 한 사람이 다섯 사람의 일을 한다는 말의 함정이라는 문장이 그 사실을 반쯤 가리고 반쯤 드러냅니다.
작은 모임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회의가 길어지는 곳은 정보가 적은 게 아니라 결정의 기준이 합의되지 않은 곳입니다. 결정의 기준이 합의되어 있으면 회의는 짧아지고, 합의가 없으면 아무리 데이터가 많아도 회의는 길어집니다. 정보의 양이 아니라 기준의 명료함이 시간을 정합니다.
이 패턴은 한 분야에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정원사가 식물을 다루는 시간 감각을 떠올려 보면, 거기에서도 같은 구조가 작동합니다. 형태가 다를 뿐, 기준이 먼저 정해진 작업과 그렇지 않은 작업의 결과는 늘 다릅니다. 건축에서의 비례 법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합쳐 보면 한 가지 새로운 관점이 떠오릅니다. 조직이란 사람이 모인 곳이 아니라 기준이 모인 결입니다. 사람이 빠져도 기준이 있으면 일은 굴러가고, 사람이 있어도 기준이 없으면 일은 흩어집니다.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 기준이 너무 단단하면 변화에 약하고, 너무 무르면 형해화됩니다. 분기마다 한 번씩 기준을 다시 적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기준은 어느새 관성이 됩니다.
오늘 한 가지만 시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다음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그 회의에서 결정해야 할 단 하나의 질문을 한 줄로 적는 것입니다. 한 줄이 안 되면, 그 회의는 아직 열 때가 아닙니다.
— 좋은 조직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기준이 함께 자라는 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