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 52장
1장
아나돗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를 태 중에 짓기 전에 아시고 "열방의 선지자"로 세우시며, "나는 아이라" 주저하는 입에 손을 대어 뽑음·파괴·건설·심음의 여섯 동사로 위임하신다. 살구나무와 끓는 가마 두 환상으로 "내가 내 말을 지켜 이루리라"와 북방의 재앙을 보이시고, 연약한 자를 쇠기둥·놋 성벽으로 둘러 파송하는 소명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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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광야의 신혼 사랑 곧 어렸을 때의 인애를 기억하시며 조상과 지도자의 배신을 물으시는 첫 신탁으로,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리고 스스로 터진 웅덩이를 팠다"는 두 가지 악(2:13)에 언약을 결혼으로 읽는 렌즈가 응축된다. 잿물로도 지지 않는 얼룩과 외세 의존의 수치로 닫히며, 죄를 규정 위반이 아닌 첫사랑의 배신으로 새기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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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돌아올 수 없는 자에게 도리어 "돌아오라" — 이혼의 법으로도 닫힌 문 앞에서 긍휼로 부르시고, 배역한 이스라엘과 거짓된 유다 두 자매를 견주어 북이 남보다 의롭다 하시는 장. "나는 너희 남편·내 마음에 합한 목자를 주리라"는 약속에 "우리가 주께 왔사오니"로 백성의 회개가 응답하는, 율법을 뛰어넘는 은혜와 돌이킴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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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묵은 땅을 갈고 마음 가죽을 베라 — 표면이 아니라 마음이 돌아서야 한다. 북방에서 사자 같은 파괴자의 재앙을 나팔로 알리며, 눈물의 선지자의 첫 애통을 지나 창조가 거꾸로 감기는(tohu vavohu) 환상을 펼치되 '다 진멸하지는 아니하리라'는 여백을 남긴 채, 붉은 옷으로 헛되이 단장하는 딸 시온의 비명으로 닫히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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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정의와 진리를 행하는 한 사람을 찾으면 성읍을 용서하겠다 하시나, 소돔의 열 의인보다 낮춘 그 하나조차 없는 텅 빈 거리를 관찰한다. 바다도 지키는 모래의 한계를 사람이 넘고, 선지자는 거짓을 제사장은 권력을 휘두르며 백성은 좋게 여기니 "그 결국에는 어찌하려느냐"는 답 없는 물음으로 닫히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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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북방 군대가 대낮에 딸 시온을 에워싸는 포위 앞에서, 상처를 가볍게 여기며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 값싸게 파는 거짓과 얼굴 붉어지지 않는 뻔뻔함을 고발한다. "옛적 길 선한 길로 가라"는 초청을 "가지 않겠노라" 거절하는 할례받지 못한 귀를 드러내고, 시금자로 세운 예레미야가 연단해도 남는 버린 은을 비추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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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 장소가 아니라 길이 지킨다. 세 번 되뇌는 거짓 안전을 깨뜨리고, 예배로 도피하는 이 집을 "도둑의 소굴"이라 이름하며 실로를 가서 보라 하신 뒤, 번제보다 내 목소리를 들으라 순종을 앞세우고 도벳이 죽임의 골짜기가 되리라로 닫히는 성전 설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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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철새도 아는 정한 때를 내 백성은 알지 못하고, 거짓 서기관의 붓이 지혜의 자랑을 떠받치며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는"(8:11) 완악을 진단하는 장. "추수가 지나고 여름이 다하였으나 구원을 얻지 못한다"(8:20)는 절망과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8:22)라는 애곡으로, 약이 있으나 낫지 못하는 상처를 앓는 선지자의 눈물이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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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 죽임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해 주야로 우는 눈물의 선지자의 절정에서, 죽이는 화살 같은 혀와 곡하는 부녀와 창문으로 오는 사망을 지난다. "지혜도 용맹도 부도 아니라 나를 아는 것을 자랑하라"는 선언에 이르고, 몸은 할례받았으나 마음은 할례받지 못한 백성으로 닫히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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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삼림에서 벤 나무를 은과 금으로 꾸며도 말도 걸음도 못해 사람이 메어야 하는 헛된 우상과, "참 하나님이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신 여호와를 나란히 세워 그 무능과 크심을 가르는 장. 임박한 유배의 보따리와 흩어진 양 떼의 애통을 지나 "사람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아니하니 나를 징계하시되 너그러이 하소서"라는 낮은 자기 인식과 자비의 간구로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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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쇠풀무 애굽에서 이끌어 내던 날 명하신 언약을 다시 낭독하여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선언하시고, 성읍 수효만큼의 신들로 깨진 언약을 고발하며 중보마저 막으신 장. 그 언약을 전한 예레미야를 도살장의 순한 어린 양처럼 죽이려 꾀한 고향 아나돗의 음모를 알게 하시어, 판단을 마음 감찰하시는 이께 맡기는 첫 고백이 열리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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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악한 자의 형통을 향한 예레미야의 두 번째 고백으로 열려, 위로가 아니라 "말과 어찌 경주하겠느냐"는 더 큰 담금질의 응답을 받는 신정론의 장.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원수의 손에 넘겼다"는 심판자의 눈물을 지나, 유다를 뽑으신 손이 열방을 뽑되 배우면 다시 심으리라는 1장 10절 '뽑음과 심음'의 이방 적용으로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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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물에 적시지 말라 하신 베 띠를 유브라데에 감췄다가 파내니 썩어 쓸 수 없게 된 상징 행위로, "허리의 띠 같이 내게 붙여 내 영광이 되게 하려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다"는 밀착의 언약이 교만으로 썩음을 보이는 장. 취해 깨지는 포도주 병을 지나,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 어느 때에야 정결하겠느냐"는 굳어진 죄의 물음으로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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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가뭄에 성문이 쇠하여 땅에 앉아 애통하는 참상 한복판에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라는 중보가 오르지만 "복을 구하지 말라 내가 듣지 아니하겠고"라는 세 번째 거절이 마주 선다. "확실한 평강을 주시리라" 외치는 거짓 선지자를 책망하며, 그치지 않는 눈물의 중보를 지나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라는 회개 기도로 닫히는 가뭄 신탁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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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모세와 사무엘이 선다 해도 이 백성을 향한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시겠다는 중보 거절로 열리고, 네 가지 재앙과 므낫세로 말미암은 심판이 확정된다.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고백하던 예레미야가 낫지 않는 상처로 원망하매, "네가 돌아오면 다시 이끌어 견고한 놋 성벽이 되게 하리라"는 재소명으로 응답받는 세 번째 고백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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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아내를 얻지 말고 초상집·잔칫집에 들어가지 말라 — 선지자의 삶 자체가 다가올 재앙의 표징이 되어, 죽어도 슬퍼할 이 없고 즐거움의 소리가 끊길 땅을 몸으로 예고한다. 그러나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맹세를 "북방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으로 바꿀 제2의 출애굽 약속과, 열방이 헛된 우상을 버리고 주께 돌아올 소망이 심판 한복판에 스미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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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17:9-10) 아무도 못 보는 속을 감찰하시는 진단으로, 사람을 의지하는 저주받은 떨기나무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물가에 심긴 나무를 가른다. 금강석 끝으로 마음판에 새겨진 유다의 죄를 지나,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부름으로 언약의 표를 다시 세우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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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토기장이의 집에 내려가라 — 진흙이 그 손에서 터지면 다시 빚으시듯, "이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는 주권과, 돌이키면 뜻하신 재앙을 돌이키시는 조건적 자유를 함께 보이는 장. 그럼에도 "소용없다 우리 계획대로 하리라" 완악히 답하고 예레미야를 혀로 치려 꾀하매, 다시 심판으로 닫히는 토기장이의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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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토기장이의 구운 오지병을 힌놈의 골짜기에서 어른들의 목전에 깨뜨려 "다시 완전하게 할 수 없음 같이 이 백성과 이 성읍을 무너뜨리리라" 표징하는, 18장의 무른 진흙에서 돌이킬 수 없는 파편으로 심판이 굳어지는 장. 무죄한 피와 불에 사른 자녀가 그 이유로 낭독되지만, 하나님은 병을 깨뜨리기까지 말씀을 거두지 않으시며 성전 뜰에서 그 재앙을 다시 선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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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성전 총감독 바스훌에게 매맞고 착고에 채였다 풀려난 예레미야가 그를 "마골밋사빕"(사방의 두려움)이라 개명하고,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니" 원망하며 종일 조롱을 견디다 골수에 갇힌 불을 끝내 그치지 못한다. "여호와를 찬송하라" 노래하던 그 입이 곧바로 "내가 난 날이 저주를 받았더면" 태어난 날을 저주하며, 선지서에서 가장 어두운 다섯 번째 고백이 화해되지 않은 진동으로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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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시드기야가 옛 기적을 바라며 구원을 여쭙지만, 여호와께서 친히 편 손과 강한 팔로 자기 성을 치시며 거룩한 전쟁의 방향을 뒤집으신다. 성을 지키는 것이 사망이고 나가서 항복하는 것이 생명이 되는 갈림목에서, "생명은 노략물 같이 얻으리라" — 생명은 겨우 건진 벌거벗은 목숨으로 놓이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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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장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당한 자를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라"는 왕의 자격을 저울로 세우고, 가난한 자를 신원함이 곧 "나를 아는 것"임을 규정한다. 애굽으로 끌려간 살룸, 백향목 궁을 지었으나 나귀같이 던져질 여호야김, 오른손의 인장 반지에서 빼어 던져져 "무자한 자"로 기록된 고니야를 차례로 그 저울에 달아 다윗의 집 전체를 심판하는 왕가 신탁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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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장
거짓 목자에게 화를 선포하시고 흩어진 양을 모아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체마흐)를 일으켜 그 이름을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부르시니, 공의를 잃은 시드기야의 이름을 참 왕에게서 뒤집어 세우신 것이다. 자기 꿈과 훔친 말씀을 외치는 거짓 선지자 앞에서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겨와 밀이 어찌 같겠느냐" 물으시며, 천지에 충만하신 그분이 조롱거리 삼던 "엄중한 말씀(맛사)"을 도리어 그들의 짐으로 얹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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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장
여고냐가 바벨론으로 끌려간 뒤 성전 앞 무화과 두 광주리를 보이시되, 놀랍게도 극히 좋은 무화과는 갈대아 땅으로 끌려간 포로여서 "다시 심고 나를 아는 마음을 주어 전심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먹을 수 없는 나쁜 무화과는 예루살렘에 남은 시드기야와 애굽에 거하는 자들이다. 남아 있음이 곧 복이 아니고 끌려감이 곧 화가 아니며, 좋음의 기준은 서 있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좋게 보심과 그분이 주시는 새 마음에 있음을 두 광주리로 뒤집어 보이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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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
여호야김 제사년, 느부갓네살이 일어난 그 축의 해에, 이십삼 년 동안 "새벽부터" 말했으나 듣지 않은 백성을 향해 이방 왕을 도리어 "내 종 느부갓네살"이라 부르시며 칠십 년의 섬김을 선고하시되, 그 칠십 년이 차면 심판의 도구였던 바벨론마저 벌하시는 역설의 장. 손수 쥐여 주신 진노의 잔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온 열방을 돌아 이름을 감춘 세삭(바벨)까지 이르고, "목자들아 부르짖어 울지어다"의 울음으로 피할 곳 없이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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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장
여호야김 통치 초, "한 마디도 감하지 말라"는 명을 따라 이 집을 실로같이 삼으리라 전하다 붙잡혀 재판대에 선 예레미야가 "나를 죽이면 무죄한 피가 이 성에 돌아오리라" 변론하매 방백들과 백성이 "죽는 것이 부당하니라" 판결한다. 회개하여 살아남은 미가와 애굽에서 잡혀와 죽임당한 우리야의 두 선례를 나란히 세운 끝에, 왕의 회개도 군중의 칼도 아닌 사반의 아들 아히감의 한 손이 그를 죽지 못하게 막으며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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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예레미야가 줄과 멍에를 만들어 자기 목에 메고, "내가 땅과 사람과 짐승을 만들어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주었으니 그를 섬기라"는 창조주의 주권을 다섯 나라 사신과 시드기야와 제사장 앞에 선포하며, 목을 메면 살고 메지 않으면 칼·기근·전염병으로 멸하리라 하신다. "섬기지 아니하리라"는 거짓 선지자의 위로와 성전 기구가 곧 돌아온다는 거짓에 맞서, 남은 기구까지 바벨론으로 옮겨지리라 하며 굴복이 곧 순종이 되는 역설을 몸으로 지고 서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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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장
같은 성전에서 하나냐와 예레미야가 똑같이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씀하시되"로 마주 서서 정반대의 신탁을 내지만, 겉모양으로 가릴 수 없는 그 둘을 오직 성취와 보내심이 판별한다. 하나냐가 나무 멍에를 꺾자 그것이 쇠 멍에로 되돌아오고, "이 년 안에"라던 그의 예언이 도리어 "일곱째 달에" 그 자신의 죽음으로 판결되는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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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장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편지를 보낸 선지자가 사로잡힌 자들에게 집을 짓고 자녀를 낳으며 자신을 사로잡은 도성 바벨론의 평안(샬롬)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라 명하는, 긴 유배에 자리 잡으라는 뜻밖의 부름이다.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리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는 세대를 건너는 회복의 약속과, 빠른 귀환을 판 거짓 선지자 아합·시드기야·스마야의 파국이 한 편지 안에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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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이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는 명령으로 위로의 책을 열어, 사로잡힘을 돌이켜 백성을 조상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약속과 "야곱의 환난의 때라도 그가 이에서 구원을 얻으리로다"라는 환난과 구원의 겹침을 새긴다. "네 상처는 고칠 수 없다"는 선고와 "내가 너를 고쳐 주리라"는 치유가 같은 손 안에 겹치며, 상처를 낸 손이 곧 그 상처를 싸매고 "너희는 내 백성, 나는 너희 하나님"의 언약으로 매듭짓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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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장
위로의 책의 정점에서, 백성이 깨뜨린 옛 언약 위에 "영원한 사랑"을 근거로 삼아 사방에서 자녀를 모으시고 애곡하는 라헬을 "돌아오리라"로 위로하시며 돌아온 아들 에브라임을 두고 창자가 들끓으시는 하나님을 관찰한다. 그 회복의 절정은 돌판에서 마음으로 옮겨 가는 새 언약 —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다 나를 알고 그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 이 해와 달과 별의 정한 규례로 봉인된, 밖에서의 귀향이 내면화된 용서로 심화하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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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선지자가 감옥 뜰에 갇힌 그때에, 무너질 아나돗의 밭을 은 십칠 세겔에 사서 증서를 인봉해 토기에 담아 "여러 날 동안 보존되게 하라"며 소망을 봉인하는 상징 행위의 장. "주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없으시니이다"라는 기도와 "내게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는 응답 사이에서, 불로 함락될 성 너머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영원한 언약으로 심판과 회복을 한 문서에 함께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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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
여전히 시위대 뜰에 갇힌 예레미야에게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3) 하시며, 방어하려 스스로 헐어낸 집과 시체로 찼던 성읍을 도로 치료하고 황폐한 곳에 신랑과 신부의 소리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의 감사를 돌려주시는 회복의 장. 다윗에게서 난 공의로운 가지로 이 성이 "여호와는 우리의 공의"라 불리고, 낮과 밤의 언약을 깨뜨릴 수 없듯 다윗과 레위의 언약도 창조 질서에 묶여 결코 흔들리지 않음을 확증하며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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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장
시드기야와 온 백성이 종을 놓아 "자유(데로르)"를 선포하는 언약을 맺었으나, 포위가 잠시 풀린 틈에 뜻이 변하여 놓아 준 노비를 다시 종으로 삼아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배신의 장. 이에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유를 선포하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유를 선포하여 칼과 전염병과 기근에 붙이리라"며 그 데로르를 심판으로 뒤집으시고, 쪼갠 송아지 사이를 지나 언약한 자들을 그 쪼갠 것처럼 원수에게 넘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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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장
레갑 족속은 조상 요나답이 남긴 한마디 명령을 대를 이어 지켜 성전 방에서 권해진 포도주 잔마저 손대지 않으나, 유다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보내신 선지자들의 말씀을 한 세대도 듣지 아니하였다. 사람의 명령을 지킨 그 순종이 배신한 백성을 비추는 살아 있는 거울이 되어, 듣지 않은 유다에는 재앙이, 명령을 지킨 레갑 족속에는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는 복이 나란히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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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장
예레미야가 바룩을 시켜 요시야 때부터의 모든 말씀을 두루마리에 기록해 성전에서 낭독하나, 여호야김은 겨울 궁 화로 앞에서 서기관의 칼로 그것을 서너 폭씩 연하여 베어 불에 던져 온 두루마리를 태우되 두려워하지도 옷을 찢지도 않는다. 그러나 "다른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그 모든 말을 다시 기록하라" 하시니 사른 말씀이 도리어 더 많은 말과 함께 돌아오고, 태울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 말씀의 불멸을 보이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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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장
느부갓네살이 세운 시드기야와 온 나라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는 가운데, 애굽 군대의 출병으로 갈대아인이 잠시 물러가자 "스스로 속이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다시 와서 이 성을 불사르리라"는 말씀이 임하는 거짓 소망의 자리. 분깃을 받으러 나선 예레미야가 항복 혐의로 붙잡혀 토굴 옥에 갇히되, 은밀히 부른 왕 앞에서도 "왕이 바벨론 왕의 손에 넘겨지리이다" 굽히지 않으며 성중의 떡이 다할 때까지 날마다 한 덩이로 이어지는 선지자의 수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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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장
고관들이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한다" 고발하여 예레미야를 물 없이 진창뿐인 말기야의 구덩이에 밧줄로 달아 내려 빠뜨리나, 구스 사람 에벳멜렉이 헝겊과 낡은 옷을 겨드랑이에 대게 하여 서른 명으로 그를 끌어올린다. 은밀히 부른 시드기야에게 "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가 살고 이 성이 불사름을 면하리라" 생명의 길을 다시 제시하나, 유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왕은 끝내 결단하지 못하는 갈린 마음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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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장
아홉째 해 열째 달부터 에워싼 성이 열한째 해 넉째 달에 성벽이 뚫리니, 밤에 도망하던 시드기야가 여리고 평지에서 잡혀 그 눈앞에서 아들들과 귀인들이 죽임당한 뒤 두 눈이 뽑혀 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간다. 성전과 왕궁과 성벽이 불타고 가난한 자만 남아 포도원과 밭을 받는 대반전 가운데, 시위대 뜰에서 풀려난 예레미야는 그다랴에게 맡겨지고 자신을 구한 에벳멜렉에게는 "네가 나를 신뢰하였은즉 칼에 죽지 않으리라"는 구원이 약속되는 함락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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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장
사슬에 묶였던 예레미야를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라마에서 풀어 "온 땅이 네 앞에 있으니" 가고 싶은 곳을 택하게 하매, 선지자는 미스바의 그다랴에게로 돌아가 남은 백성 가운데 머문다. 흩어졌던 유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포도주와 여름 실과가 심히 많이 거둬지는 짧은 회복의 숨결 속에, 요하난이 "이스마엘이 네 생명을 취하려 한다" 거듭 경고하나 그다랴가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믿지 않는 불길한 예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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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장
왕족 이스마엘이 열 사람과 함께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떡을 먹던 중 그를 쳐 죽이고, 애곡하러 오던 팔십 명과 그와 함께한 유다인과 갈대아 군사까지 도륙하여 아사가 판 큰 구덩이를 시체로 채운다. 왕의 딸들과 남은 백성을 사로잡아 암몬으로 끌고 가려 하매 요하난이 뒤쫓아 기브온 큰 물가에서 사로잡힌 자들을 되찾으나, 이스마엘은 여덟 사람과 함께 벗어나고 남은 무리는 바벨론이 두려워 애굽으로 내려가려 베들레헴 곁에 머무는 혼돈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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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장
요하난과 모든 백성이 "우리가 어디로 갈 것과 무엇을 할 것을 여호와께서 보이시게 기도해 주소서" 간청하며 "좋든지 나쁘든지 순종하리라" 맹세하매, 열흘 만에 임한 말씀은 "이 땅에 살면 내가 너희를 세우고 헐지 아니하리니 바벨론 왕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어 구원하리라"는 심음의 약속이다. 그러나 애굽으로 가면 "너희가 두려워하는 그 칼이 거기서 너희에게 미치고 기근이 따라가 거기서 죽으리라" 하시며, 듣기도 전에 맹세하고 이미 마음을 정한 그들에게 "너희가 마음이 미혹되었도다" 선고하는 지리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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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장
말씀을 다 전한 예레미야에게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라고 대든 무리는 순종하지 않고 남은 자를 이끌고 바벨론을 피해 애굽 다바네스로 도망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바로의 궁전 어귀 진흙에 묻은 큰 돌 위에 도리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보좌가 세워지리니, 지리로는 피해도 말씀에서는 피할 수 없음이 그 자리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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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장
애굽 땅으로 내려간 남은 자들에게 예레미야가 마지막으로 전한 신탁은, 예루살렘의 황폐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한 악의 결과임을 되짚으며 "어찌하여 큰 악을 행하여 자기 영혼을 해하느냐" 물으시되, 백성은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왕을 섬기던 때가 풍족했다며 원인과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어 읽는다. 부지런히 부르시던 음성은 끝내 닫힌 귀 앞에서 "나의 큰 이름을 다시는 일컫지 못하리라"는 이름의 거둠과 바로 호브라를 원수의 손에 넘기는 표징으로 봉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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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장
온 땅을 헐고 뽑으시는 창조주께서, 그 심판의 두루마리를 자기 손으로 받아 적은 지친 서기관 바룩의 "평안을 찾지 못한다"는 한숨 앞에 몸을 굽혀 말을 건네시는 예레미야서에서 가장 짧은 한 장이다. 무너지는 시대에 "큰 일을 찾지 말라" 하시며 지위도 명성도 아닌 벌거벗은 목숨 하나를 노략물 같은 선물로 주시는 그 낮은 음성 안에, 온 세계를 무너뜨리는 손이 실은 한 사람의 이름을 놓지 않는 손이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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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장
열방을 향한 신탁이 애굽에서 열려, 갈그미스에서 "방패를 준비하라"는 출전의 함성이 "두려움이 사방에"라는 패주로 뒤집히고 나일 강같이 솟던 자만이 만군의 여호와의 보복의 날에 꺾인다. 그러나 그 심판은 애굽에게조차 "그 후에 다시 거주하리라"는 여지를 남기고, "열방은 다 멸할지라도 너만은 멸하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법에 따라 너를 징계하리라"는 야곱을 향한 위로로 돌아서며 진멸과 징계 사이의 구별을 나란히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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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장
북방에서 일어난 물이 넘치는 시내가 되어 블레셋의 온 땅과 성읍과 거민을 휩쓸고, 준마와 병거의 소리 앞에서 아버지가 손이 풀려 자기 자녀조차 돌아보지 못하며, 가사는 대머리가 되고 아스글론은 잠잠해져 몸을 베며 애곡한다. "여호와의 칼이여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칼집에 들어가 쉴지어다"라는 애절한 호소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셨은즉 어찌 쉬겠느냐"로 되받아쳐, 대답 없는 "언제까지"와 명령 아래 멈추지 않는 칼로 닫히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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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장
찌꺼기 위에 가라앉아 한 번도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겨지지 않은 술처럼, 모압은 어렸을 때부터의 평안과 자기 행위·보물·그모스를 의뢰한 심한 교만 때문에 성읍이 황폐하고 그 신마저 포로되어 끌려간다. 그러나 그 교만한 원수를 향해 여호와께서 친히 피리 같이 통곡하시며 "말일에 모압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리라"고 심판의 지평선을 닫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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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장
암몬·에돔·다메섹·게달과 하솔·엘람 다섯 이웃 나라를 잇달아 치시며, 각 민족이 기댄 말감의 신·데만의 지혜·세일의 요새·엘람의 활을 무너뜨리시고 "독수리같이 보금자리를 높은 데 지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는 말씀으로 그 교만을 끌어내리시는 열방을 향한 보편적 주권의 장. 그러나 다섯 나라를 치는 심판의 양 끝, 첫 나라 암몬(49:6)과 마지막 나라 엘람(49:39)의 끝에 "내가 그 포로를 돌아오게 하리라"는 회복의 괄호가 켜져, 온 열방을 심판하실 권한과 이방까지 돌이키실 자비가 한 손에 겹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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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장
심판의 몽둥이로 온 유다를 치던 바벨론이 이제 스스로 함락되어 벨과 므로닥의 신상이 부스러지고, 그 심판의 반대편에서 흩어졌던 이스라엘과 유다가 함께 울며 시온으로 얼굴을 돌려 돌아온다. "그들의 구속자는 강하니 만군의 여호와라" — 심판하던 자가 심판받고, 잃어버린 양의 죄를 찾아도 없게 하시는 강한 구속자의 변호로 열리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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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장
온 세계를 취하게 하던 여호와의 손의 금잔 바벨론이 이제 스스로 취하여 갑자기 무너지고 치료받지 못하니, 죄로 가득했으나 "홀아비 아닌" 이스라엘은 신원되고 만물의 조성자와 헛된 우상을 다시 가르는 창조주의 틀이 닫힌다. 예레미야가 그 재앙을 한 책에 적어 돌을 매달아 유브라데에 던져 "이같이 잠기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봉인하니, 불에서 살아 돌아왔던 두루마리(36장)와 달리 물에 잠긴 이 말씀 위에 "예레미야의 말이 여기까지니라"가 얹혀 예언의 끝을 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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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장
선지자의 말이 51:64에서 끝난 뒤 붙은 역사 부록으로, 시드기야가 두 눈이 뽑혀 죽는 날까지 옥에 갇히고 성전과 성이 불타며 놋 기물이 낱낱이 세어져 옮겨지고 사천육백 명이 사로잡혀 간 뒤, 삼십칠 년 만에 여호야긴이 옥에서 나와 머리를 들고 죽는 날까지 양식을 받는다. 성취된 말씀과 잃음의 목록과 들린 머리로 닫히며, 예레미야서 쉰두 장 전체를 봉인하되 뽑고 헐던 심판이 다 이루어진 자리에 다윗의 집에 남은 한 줄기 등불을 아직 꺼지지 않은 채로 남겨 두는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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