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은, 마음을 직접 따뜻하게 하는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시린 자리를 데우는 일이다. 시린 자리를 데우면 따뜻함은 일을 한 사람에게 되돌아온다.
이 책을 시작할 때 우리는 물었다. AI는 일을 빼앗는가, 마음을 빼앗는가. 답은 둘 다 아니다. AI는 일도 마음도 빼앗을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자기 일의 의미를 못 잡고 있을 때, 그 빈자리에 AI가 잠깐 들어와 앉을 뿐이다.
의미가 또렷한 자리에는 AI가 앉을 수 없다. AI는 한 사람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새 결론이 아니다. 책 어느 장에 와도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 당신 일의 한 사람을 떠올려 보라.
- 그 사람의 어떤 결핍에 닿고 있는지 한 문장으로 적어 보라.
- 내일 출근해서 한 가지를 다르게 해 보라.
이 세 줄을 1년 동안 매주 한 번 적으면, 1년 뒤 당신의 일은 같은 일이 아니다. 같은 일터에 같은 직책으로 앉아 있어도, 일의 결이 다시 짜진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일을 다시 디자인하는 자리다.
네다바웨이의 작업이 여기에 있다.
강의가 끝난다. 워크숍이 끝난다. 책이 끝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다음 출근이 있고, 다음 학생이 있고, 다음 환자가 있고, 다음 자녀가 있다.
그 다음 자리에서 당신의 마음이 데워지길 바란다. 자기 마음을 데우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린 자리를 데우는 일로.
— 김창환, 제주, 2026